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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뚜벅일상] 어디로가야하죠 토깽씨

[뚜벅뚜벅] 트랭글 코스북과 함께 종점슈퍼 재도전기

by 소심토끼 2024.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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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주말 찾아갔던 종점슈퍼를 재도전하기로 했다.

트랭글은 작년에 둘레길이라고 사기 치는 산행을 하다가 길을 조난급으로 잃어버릴 뻔하며 급하게 다운로드한 지도 포함 운동 앱인데 가끔 미션도 있고 속도나 거리 등 표기해 주는 부분도 좋고 운동 종류도 여러 가지를 지원해서 만족하여 여태 이어 쓰고있는 앱이다.
(라이딩 때 야핏라이더를 쓰다가 모든 데이터를 삭제하는 야멸찬 업데이트에 좌절했을 때 이를 대신해 주기도 했다. 자전거에도 추천한다.)

이 앱은 운동을 많이 하면 트랭이라는 포인트를 주는데 이 포인트가 1년이 지나 소멸하게 되었다고 알람이 오며 코스북이라는 기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코스북은 지역별 둘레길이나 라이딩이 가능한 스탬프 포인트를 엮어놓은 국토종주 스탬프북을 미니형으로 나눠놓은 것 같은 시스템이다.
집에서 가까운 편인 부천 둘레길과 양천 둘레길, 강서 둘레길 코스북을 구입해 보았다.
모르는 루트가 늘어나서 은근 신남. (언제 할수있을지는 모르지만;;)
그중 부천 둘레길 코스를 구경하는데 부천 둘레길 4코스 루트가 집 근처 공원에서부터 종점슈퍼를 지나 굴포천까지인 것을 발견하여 통째로 걷기에는 아직 부담이 되고 (12km나된다;;) 저번에 찻길이 아쉽기도 했으니 종점슈퍼까지 다시 방문해 보자 싶었다.

트랭글 코스북 페이지 / 부천둘레길 코스북 지도 / 부천둘레길 코스북 리스트


그렇게 시작한 부천 둘레길 4코스 황금들판길 1/2 버전

부천둘레길탐방 제4코스 황금들판길 (방향도 설정해 따라가기가 가능하다)

고리울 가로공원에서 시작하여 >공장공변종인신도비>금호어울림아파트>오정대공원>여월동 베르네천>황금들판길>종점슈퍼로 이루어진 약 7km 의 코스이다.

코스북은 정해진 위치만 통과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루트를 따라가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어 집에서 뒤로 돌아가지만 스타트 지점부터 따라가 보기로 했다.

스타트부터 배지를 받으며 시작!
이게 은근 중독성이 있다 ㅎㅎ


공원은 완연한 봄이다.
벚꽃잎이 가득한 벤치와 길로 고개가 쉼 없이 왔다 갔다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다.


서서울 호수공원으로 이어지는 길 왼편 산 입구로 보이는 길목에 문화둘레길과 변종인 묘, 신도비로 이어지는 표지판이 있다.

둘레길이라고 하고 또 여지없이 산길을 넣어놓는구나(버럭) 했는데 다행히 조그만 언덕 정도로 코스로는 5분 정도밖에 소요되지 않는 구간이었다.
문화유산 쪽도 볼만하고 서서울공원 쪽으로 이어지는 산길도 가볍게 걸을만해서 산책코스로 괜찮다.

여기서 드러난 코스북의 단점은 코스를 그대로 따라가야 한다는 점이다.
길을 벗어나면 '띵동 띵동' 알람이 울린다.
길을 잘 못찾는 걷기 초보들에게는 좋은 시스템이지만 이 길은 중간에 보수가 있었는지 지도의 길은 철조망으로 막혀진 유적으로 옆으로 돌아가야 했었기 때문에 긴시간 "띵동 띵동 자네 잘못 갔네!!!!" 하고 끝없는 알람에 시달려야 했다;;

유적을 가운데 두고 아래쪽 샛길 위쪽 샛길 다 이어지는길로 어느쪽으로 가도 무방하지만 유적을 보고 이동할 수 있어서 이왕이면 위쪽 샛길을 추천한다.

녹색철조망으로 막혀있는 유적 / 3번을 내려왔다 올라갔다 한 두꺼운 주황색의 흔적 ㅎㅎ 맨발걷기를 많이 하고 있는 길이다.
위로 돌아내려오면 또 다른 현충대를 안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충대 정면 마을로 이어지는 계단이 있다. 이제는 TV에서조차 보기 힘든 낡은 집들의 동네 모습이 신비롭다.
널려진 빨래에서 응답하라의 감성이 느껴지는듯하다.

샛골길을 지나 전에 꺾어 들어갔던 오쇠천을 지나쳐 수주 어린이 공원을 지나간다.

낡고낡은 샛골 안내판 / 이곳도 은근한 벚꽃길이다.


수주 어린이공원은 한 바퀴가 약 500m가 안되는 작은 공원이지만 여름에는 물놀이 놀이터도 운영해 주고 벚꽃도 이쁘게 피는 작지만 알차고 멋진 공원이다.

공원을 지나면 오른편에 먼마루 벚꽃거리가 보인다.
나름 유명한 제일시장의 끝에 직각으로 이어진 짧은 길목인데 의외로 벚꽃 명당으로 번잡한 공원이 싫다면 벚꽃시즌에 추천한다.
(고강동 원종동 분들은 은근많이들 알고있더라.)
시장에서 먹거리를 사서 가볍게 벚꽃을 보고 공원에서 먹는것도 좋을것  같다.
시장 앞의 식빵 가게가 숨은 맛집이라 한다.

시장 입구를 가운데 두고 이어진 벚꽃거리

이후부터는 오정대공원까지 아파트와 큰 차도 옆의 일반 도로이다.
이곳도 로또명당이라던가 맛있어 보이는 바베큐 집이라던가 볼 것은 많이 있지만 그래도 둘레길로서 조금 아쉽다.

차도옆이 아닌길을 걷고싶은거라고~ / 나도로또.. / 오래된것같은 바베큐집 먹방은 다음에 ㅎㅎ

커다란 오정대공원과 여월 생태하천을 두고 인터체인지처럼 생긴 차도 옆길을 따라 봉오대로를 향해 걸어간다.
저 멀리 오정대공원의 벚꽃길이 펼쳐져 있는 것이 보여 더욱 아쉽다.

자전거로유명한 오정대공원 / 여월생태하천 / 오정대공원 반대편의 쭉뻗은 벚꽃길

큰 찻길을 건너 베르네천 길로 들어가니 원하던 둘레길이 펼쳐진다.
산책하는 사람들도 제법 있고 벚꽃과 개나리와 근처 유치원생들의 귀여운 그림들이 반겨준다.

지는 해와 새소리, 물과 흩날리는 벚꽃까지 즐기기에 너무나 완벽한 길이다


베르네천을 지난 황금들판길은 계절 탓일까....? 황금이라기보다는 버려진 개천의 느낌 ㅋㅋ
날벌레가 많은 편이라 마스크가 필수이다.
가끔 차가 지나가지만 길이 넓어 이전보다 훨씬 안심하고 편하게 걸을 수 있었다.
그렇게 쭉 뻗은 시멘트 들판길을 지나니 눈앞에 종점슈퍼가 보인다.

그렇게 두번째 종점슈퍼 완주


전체적으로 정리하자면 최단거리보다 1.5배정도 돌아가게되지만 그래도 돌아갈만한 길이다 라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전처럼 위험한 거리는 없어서 훨씬 안전하지만 더 좋은 공원길을 놔두고 차도 옆길로 지나가는 길이 중간중간 많아 아쉬웠다. (이 아쉬움이 한 잔을 못해서 더 크게 느껴지는걸까? ㅎㅎ)

이번은 길 확인만을 위해 걸어와 아쉽게 술 한잔은 하지 못했지만 둘레길과 샛길을 이용한다면 혼자서도 가끔 찾아올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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