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SNS를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무언가 꾸준히 하는 것도 어렵지만
내가 했던 일을 남에게 말하는 것을 잘 하지 못한다.
처음 시도한 페이스북은 가입한 계정마저 잊어버린 채 끝이 났고
인★그램은 사진만 올리면 돼~ 해서 해보려다가 사진에 설명을 하고 싶은 마음을 버리지 못해 실패했고
네이놈 블로그는 너무나 하면 안 되는 것이 많아 기가 죽었다.
그런데 어제 아는 동생이 갑자기
언니는 걷는거랑 먹는거 사진찍는것도 좋아하니까 남기면 좋을것 같아서~ 라며
티스토리를 알려주겠다고 먼 길을 노트북까지 싸 들고 오더니
카페에 들어가서 가입하는 걸 같이해주고
메뉴를 하나하나 알려주고
꾸미는 건 글쓰고 천천히 하면 되니까 그건 글 쓰다가 또 만나자 하고 말해주더라.
보통 "SNS를 해보고 싶은 뭘 하는 게 좋아?" "어떻게 하면 돼?" 하고 물어보면
'검색엔진에서 ㅇㅇ 라고 치고 들어가면 나와'
'다 그게 그거야 그냥 펜 모양 누르고 글 쓰면 돼'
'똑같아 하라는대로 누르면 돼'
라고 대충 말만 해주고 끝날 때가 많았고
대충 보면 다 거기서 거기라 맞는 말인데도
나는 차례로 진행하지 않으면 정을 못 붙여
결국 끝까지 글을 남기는데 성공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은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아 너무 고맙고 두근두근 하다.
어떻게 쓸까 무엇을 쓸까 정리하고 있자니
실은 걸었던 풍경도 보여주고 싶었고
이쁜 꽃이 핀 곳이 있으니 보고 지나가라고 말해주고 싶기도 했고
걸을 땐 속도는 이렇게 참고하면 좋다든지 하는
내게 좋았던 팁들도 알려주고 싶었다는 게 생각났다.
아직 글도 말투도 편집도 어색하겠지만
이번은 쓰고 싶은 말들을 다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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